오봉근 소프트메일 대표는 올해 백신 사업에 승부수를 던진다. 2004년부터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던 체코 어베스트와 손잡고 백신사업을 전담할 법인을 출범시킨다. 현행 소프트메일이라는 회사명이 백신 사업을 하는 이미지를 갖지 못하다는 판단에서다.
어베스트는 지난해 글로벌 안티바이러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체코 회사다. 시장조사기관 OPSWAT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어베스트는 2012년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17.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16.8%), 3위는 이셋(10.8%), 시만텍(10.5%)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카스퍼스키 백신과 경쟁 구도에 있는 어베스트 백신은 지난해부터 점유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웃백, 불고기브라더스 등 외식 기업을 비롯해 카드결제를 하는 포스 단말기용 백신으로 보급이 많이 이뤄진 상태다. 인터넷호스팅 업체 중에도 어베스트를 사용하는 기업이 있다.
오 대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개인 사용자가 많으며, 국내에서도 약 20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료 백신 시장이 아이러니하게도 유료백신 시장의 수요증가를 낳고 있다. H건설, 게임사 등 해외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의 현지 법인들 역시 이용하고 있다.
오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대기업과의 제휴가 성사된다면 총 매출에서 백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0%에서 올해 8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로선 매출액이 그리 크지 않지만, 성장률 100%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피싱·파밍 등 해커 공격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올해는 백신 사업에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앱 생태계가 만들어 지면서 백신이 다시 중요해지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악성코드를 유포시키는 채널도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회사는 오는 28일 점점 지능화 되는 악성코드에 대응할 수 있는 보안기능을 결합한 `어베스트8` 제품도 공개한다. 어베스트는 앞서 애플 iOS 운용체계(OS)도 지원하는 백신 어베스트 시큐어라인을 최근 미국에 출시했다.
이메일 서버보안 사업의 경우, 독일 메일스토어와 지난해 말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소프트메일은 현재 이메일서버, 스팸메일 차단서버, 이메일 아카이빙, 이메일 유출방지 솔루션 등 4대 제품을 주력으로 공급 중이다.
그는 “어떤 메일로 정보가 새어나가는 지 관리자가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이메일 유출감시솔루션 시장은 국내 기업들의 투자 중요도에서 후순위에 밀려 있다”고 분석했다.
오 대표는 이 같은 회사 체질 개선과 함께 보안 제품 유통 체계도 단순화할 계획이다. “지금은 유통 시스템이 매우 복잡하게 돼 있다”며 “앞으로는 5개 총판 체제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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